사상 최고치 찍은 금값, 이유는 뭘까요?

국제 금값이 온스당 2,844.5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금값은 대체로 우상향 그래프를 보여줬어요. 지난 22년간 네 번을 제외하고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죠. 작년에는 수익률이 약 26%에 달했어요.

불안한 국제 정세가 원인이에요.

금값은 경제가 불안해지면 오르는 경향이 있어요.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인 금을 선택하는 투자자가 늘기 때문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며 금 수요가 늘어간 거죠.

2022년부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인 것도 금값 상승세에 기여했어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는데요. 때문에 신흥국 중앙은행이 금을 많이 사들였어요. 작년 세계금위원회(WGC)가 68개국 중앙은행에 물어본 결과, 10곳 중 3곳은 향후 1년간 금 보유를 늘릴 예정이라 답했죠.

투자 방식도 다양해져요.

금값이 오르자 소액으로 금에 투자하는 사람도 늘었어요. 돌잔치에 1g짜리 미니 금반지와 금수저가 등장하는가 하면, 금을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e금 거래에도 투자자가 몰리고 있는데요. e금은 실물 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디지털 자산으로, 금값이 상승하면 e금 가격도 함께 올라요.

중국은 가상자산 거래가 불법이어서 금 수요가 더 큰 편이에요. 지난해에는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며 금 투자에 관심 갖는 중국인이 급격히 늘었죠. 특히 ‘금콩'(Gold beans)을 사려는 중국 Z세대가 눈에 띄었어요. 무게가 1g밖에 되지 않는 금콩은 금괴만큼 가격대가 높지 않아 중국 사회 초년생에게 인기가 많대요.

상승세가 꺾인다는 예측도 있어요.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3개월 전까지만해도 올해 금값이 3천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예상했어요. 금을 ‘2025년 최고의 원자재 거래 품목’으로 선정하기도 했죠. 그러나 최근에는 올해 2,910달러를 찍는 데에 그친다며 예상치를 낮췄어요.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되면 달러 가치가 높아져서, 금 수요도 주춤할 거라 분석한 거죠.

금값이 떨어질 거라 예상하는 기관도 있어요.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바클레이스(Barclays)와 맥쿼리(Macquarie)인데요. 두 곳은 금값이 올해 연말까지 약 4% 하락해, 2,500달러까지 떨어질 거라 내다봤죠. 올해도 달러 강세가 계속되어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