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 공부, 운동 등등… 누구나 굳게 결심하고, 바로 실패하는 것들입니다. 🤣 처음엔 열심히 하지만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흐지부지 되어버리죠. 마음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며 굳센 다짐을 먹어보지만,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결국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면서 우울감만 늘어나게 돼요.
습관은 의지의 문제일까?
정말 습관은 의지의 문제일까요? 수많은 미디어에서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구조가 만든다는 겁니다.
의지와 구조는 태생부터가 다릅니다. 의지가 순간적이라면, 구조는 정해진 흐름입니다. 구조는 한 번 구축해 놓으면 변할 여지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의지는 눈 깜짝하는 순간에도 곧바로 바뀔 수 있죠. 이거 먹을까 저거 먹을까, 살 찌니까 먹지 말까 아니면 오늘까지만 먹을까, 귀찮은데 씻고 잘까 말까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며 삽니까.
습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아무리 다짐해도 소용이 없다고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몇 번의 반복에 그칠 뿐이라고 했습니다. 습관으로 이어지려면 반드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방의 배치는 어떤지, 알림은 언제 울리는지, 주변 사람들이 방해는 안하는지 등등 여러 환경적 요인들이 구조를 만들어 습관을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저 또한 이런 경험을 수없이 했습니다. 다들 계획 세우는거 좋아하시죠? 저도 엄청 좋아했어요. 끝내주는 계획표를 쓰고 나면 가슴이 뿌듯했죠. 이대로 실천만 하면 모든게 잘 될 것 같았거든요. 근데 잘 되긴 커녕, 일단 계획조차 달성하기 어렵더군요. 저는 스스로를 질책하면서 왜 이리 게으를까, 왜 이리 끈기와 의지가 없을까 반성하곤 했습니다. 나를 깎아먹는 날이 반복됐고, 그럴 수록 달성률은 더욱 저조해졌습니다. 결국, 그 계획은 폐기되었죠. 이런 패턴이 매번 반복되면서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었습니다.

의지보다 구조가 더 중요한 이유
그런데 의지보다 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일단 환경을 바꿨습니다. 시간과 금전적 무리를 해서라도 환경 구축에 신경을 썼고, 필요하다면 손해도 감수했습니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하다보니 저한테 맞는 스타일이 뭔지 알겠더군요. 저는 오전에 일을 하거나, 아주 늦은 밤에 일을 해야 잘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늦은 밤에 일을 하면 하루가 늦어지고 상념에 빠지는 날이 많아져서요. 이제는 오전에 일을 많이 합니다. 일찍 뭔가를 끝내놓으면 그날 하루가 잘 풀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점차 의지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죠. 특히 글쓰기 같이 창의성이 넘쳐야 하는 일은 무조건 오전에 해요.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번뜩번뜩하거든요.
행동심리학에는 ‘작은 행동 하나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지속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습관은 마음이나 의지가 아니라 맥락에서 태어납니다. 환경적으로 그냥 해야만 하는 상황일 때 습관이 가장 잘 만들어진다고 해요. 반복 가능성을 높이는 환경이 습관의 생존률을 결정하는 셈이죠.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저도 이제는 압니다. 의지로 습관을 만드는건 대단히 어리석은 방식이라는 것을. 오늘도 결심하고, 내일도 결심하고…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피곤해져요. 차라리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루틴화 시켜서 그냥 그것만 하는게 더 낫습니다. 그래서 다짐을 줄이고, 환경 설정부터 합니다. 예를 들어 일 할 때는 책상 위에 필요한 것만 두고요. 핸드폰이 방해가 될 때는 저 멀리 두어요. 음소거를 해놓을 때도 있고요. 모니터도 옛날에는 두개 세개 쓰고 그랬는데, 이제는 한 개만 씁니다. 환경이 바뀌면 거기서 일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디에서든 할 수 있도록 모니터를 한 개만 쓰게 됐어요.
그리고 습관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함께 있는 사람이 도와줘야 해요. 누구와 어울리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습관이 형성될 수 있거든요. 가족, 연인, 친구, 동료, 룸메이트 등등 누가 되었든 간에 누구와 어떻게 어울리는지가 습관의 종류를 결정합니다. 습관은 공간만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도 자라거든요.
습관이 잘 이어지면 감정도 안정 돼요. 구조 안에서 자연스럽게 행동이 이어질 때면 억지로 끌어내는 힘이 줄어들거든요. 근데 의지로만 습관을 이어가면 감정이 자꾸 소진되면서 나중에는 무너지게 되죠. 의지는 일종의 불쏘시개 같아요. 습관을 처음 만들 때는 의지가 중요하겠지만, 그걸 이어가는 데에는 의지보다 구조가 더욱 중요하게 되거든요. 불쏘시개는 처음에만 필요하고 나중엔 쓸모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불 태우는데 계속 불쏘시개로만 불을 유지시키면 어떻겠어요? 나중엔 지쳐서 꺼져버리게 될 거예요.
결론
지속 가능한 반복은 의지와 결심이 아니라, 환경을 설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제는 자기 탓을 멈추고, 주변부터 돌아보세요. 내가 매번 반복적으로 지킬 수 있는 환경인지를 알아보시고, 그게 아니라면 돈과 시간을 과감히 투자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의지력이 낮아서 이런 식으로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게 됐는데요. 본인이 의지력 충만한 분이시라면 이런 구조는 안 만드셔도 됩니다. 근데 저처럼 좌절로 점철된 삶을 살아오셨다면… 😅 환경 조성은 꼭 필요합니다. 반드시 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