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성형 AI,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딥시크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새로운 AI 모델 ‘R1’을 발표했어요. 뛰어난 성능에 전 세계가 놀랐는데요.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문제로 평가한 결과 오픈AI의 ‘o1’을 능가할 정도였죠.

더 충격적인 건 저렴한 개발비용이에요. R1을 학습시키는 데 든 비용은 558만 달러(약 78억1,200만 원)로 오픈AI가 투자한 개발비의 약 5.6%에 불과했는데요.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한 사건이 떠오른다는 이야기도 나오죠.

AI 관련주는 혼란에 빠졌어요.

딥시크가 가져온 충격에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가까이 급락했어요. 시가 총액으로 5,890억 달러(약 846조 6,875억 원)나 증발했는데요. 뉴욕 증시 역사상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기록이에요.

엔비디아 주가가 떨어진 건 AI 반도체의 중요성이 위협받았기 때문인데요. 그간 미국 정부는 AI 시장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 엔비디아 고사양 칩을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했어요. 하지만 딥시크는 저사양 칩으로도 훌륭한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해냈어요.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칩이 필수가 아님을 증명한 셈이죠.

국내 반도체주도 엔비디아의 영향으로 덩달아 내리막길을 걸었어요. 반면, 국내외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어요. 딥시크의 가성비 AI 모델을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거란 기대 덕분인데요. AI 수해주의 중심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옮겨가는 모양새죠.

논란거리도 있어요.

딥시크의 개발비용이 실제로는 원래 제시한 비용보다 10배는 더 들었을 거라는 주장이 있어요.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드는 훈련비용 외에 AI 칩, 서버 등에 쓰이는 하드웨어 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것 같다는 건데요. 실행과 아키텍처 개발, 데이터 수집, 직원 급여를 생각하면 너무 저렴하다는 지적도 있어요.

딥시크가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어요. 오픈AI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사한 모델을 훨씬 싸게 만들 수 있었다는 주장인데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로 불리는 방식으로, 오픈AI가 이용약관으로 금지한 행위를 했다는 거죠. 이 의혹은 현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동 조사하고 있어요.

정보 유출이나 보안 우려로 있어요. 지난 1일 대만 디지털부는 중국 정부로의 데이터 유출을 우려해 딥시크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는데요. 이 외에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독일 정부가 딥시크 앱 규제를 논의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