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살다보면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실 겁니다. 더 좋은 직장에 가야 하고,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특별해져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죠.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 😅 더 뛰어난 사람이 되어서 많은 것들을 얻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런데 여기에 너무 매몰된 사람은 계속 자신을 몰아붙이는 삶을 살게 됩니다. 더 이뤄야 될 것 같고, 지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용기를 부르짖으며 의지를 갖고 살게 됩니다. 이렇게 살지 않으면 오히려 도태된 삶이라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물론 이것도 제 얘기입니다. 😅
근데 한번 잘 생각해보면요. 조용히 내 하루를 지키고, 무너지지 않으며 사는 것도 사실 되게 어려워요. 사람들은 이런걸 보통 평범하다고 하는데요. 평범하다는건 모나지 않은 것과 비슷해요. 사람이 잘 되는게 있으면 안 되는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평범하게 살려면 그 모든게 평탄~해야 합니다. 이게 쉬울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어렵죠. 거기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살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건 절대로 쉬운게 아니에요.
요즘 사회는 가만히 있는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금만 멈추면 게으르다고 하고, 조용히 살면 욕심이 없다고 하고. 어느새 평범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평범은 실패처럼 느껴지고, 그냥 살겠다는 말은 무능력으로 해석하는 경우까지 있죠. 사실 저도 평범하게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통을 반복하며 더 나아가려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평범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도 같이 느끼며 살아갑니다. 제가 볼 때, 평범해도 괜찮다고 믿는 사람들은 오히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보이거든요.

요즘은 특별해지려는 사람만 많고,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드물어 보입니다. 튀는 삶은 멋져보일 수 있지만, 그런 삶은 항상 지속 가능하진 않습니다. 반대로 자기 속도대로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오래 갈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함보다 지속 가능함을 선택하는 것이 정말 대단해보여요. 매일 일어나서 출근하고, 약속을 잘 지키고, 감정을 조절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 이런걸 꾸준히 잘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 일 없는 하루를 무탈하게 유지하는 건 쉬운게 아니잖아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하루를 지켜내는 삶, 그게 진짜 대우받아야 할 가치일 수 있지 않을까요?
<몰입>에는 ‘행복은 성취보다 반복 가능한 일상에서 더 자주 찾아온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살면서 진짜 편안함을 느끼는건 대단한 성과가 아니라 규칙적이고 평범한 일들 때문이라는 거예요. 근데 이런 선택을 하면 몇몇 사람들은 왜 더 시도하지 않느냐, 그건 도피 아니냐, 그 정도에 만족하면 안 되지 않느냐고 말하죠. 근데 사람 성격은 모두 다르잖아요. 계속 도전하는 것에서 삶의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꾸준하게 무언가를 반복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 평범하고 꾸준히 사는 사람들이 틀렸다고 말하는 건 잘못된 것 같아요.

저도 요새는 그런 면을 좀 배웁니다. 잠을 잘 자고, 제때 식사를 하고, 해야 할 작은 일들은 적당히 빨리 끝내고, 남은 시간은 다른 일을 하거나 하루를 멋지게 유지하는데 쓰고. 평범해 보이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이런 일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자주 해보고 있어요. 더 멋지게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런 삶도 나름 괜찮더군요. 평범한 것에서 오는 만족감이 생각보다 커요.
세상은 자꾸 우리를 특별해지라고 말하지만, 가끔은 그와 반대로 살아야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자극 없는 하루를 견디고, 묵묵히 삶을 이어가는 모습. 세상은 그걸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평범이 아니라 꾸준하다는 말로 다르게 표현하고 싶네요. 그래서 평범한 삶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꾸준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