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로울수록 게을러지는 분들… 많으시죠? 사실 그게 접니다. 🤣 자유롭게 살았더니 순간의 기분이나 충동에 휩쓸려서 산만해지더라고요.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죠. 자유가 겉으로는 최고의 상태인 것 같지만, 사실은 무질서에 더 가깝다는 것이 제가 내린 주관적 결론입니다.
찾아보니까 자유와 자율의 의미가 좀 다릅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자유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거고요. 자율은 그 하고 싶은 걸 내 기준에 따라 선택하고 조절하는 힘이라 보면 될 것 같아요.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꽤 다릅니다. 자유는 선택의 권한이고, 자율은 그 선택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이에요.
우리 어릴 때 방학을 생각해보면요. 얼마나 자유로웠는지 기억나실 거예요. 편하게 자고 일어나서 놀고, 일정 없이 그냥 편하게 지내고. 그러다보면 서서히 시간 감각이 흐려지다가, 무력감도 오고 그럽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자유라기 보다는 그냥 방향을 잃은, 아까 말한 무질서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자유가 무질서로 변하는건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인간은 원래 불확실한 것을 싫어한다고 말씀 드렸죠? 그래서 선택의 폭이 넓을 수록 오히려 결정을 더 못하게 돼요. 자유가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준과 질서가 없으면 자유는 오히려 판단을 흐리게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자유는 자율적인 환경이 존재할 때만 유지됩니다. 무한정 허용되는 자유는 결국 외부 자극과 충동에 휘둘리겠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거든요. 그럼 자율적으로 살면 되지 않냐 하시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자율적이라는 건 내가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럼 기준이란 것을 세울줄 알아야 합니다.
허나 저 같은 사람들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를 거예요. 그런 훈련을 안해봤으니까요. 😢 만약 그걸 안다면, 이건 하고 이건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기준을 세워서 외부 환경에 끌려가지 않을 수 있겠죠.
물론 창의성과 같은 영역은 오히려 완전한 자유 속에서 더 꽃을 피울수도 있습니다. 그런데요.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 활동도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을 때 더 높은 성과를 이뤄낸대요. 방향이 있는 계획은 자유를 제한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자유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죠. 틀 안에 갇혀 자발성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나만의 구조 속에서 오히려 창의성이 더 살아나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정말 자율적으로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스마트폰이나 SNS가 자극을 끊임없이 주니까 따분할 새가 없잖아요.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그냥 미디어 소비만 하다가 하루를 보내게 되겠죠. MIT의 연구에서는요. 계획 없이 숏폼을 계속 볼 수록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업무 몰입도도 낮아진대요. 한 마디로 자유롭게 풀어놓으면 알아서 생산성이 훅훅 떨어진다는 뜻. 🤣
그래서 저는 억지로라도 자유 속에서 제한을 두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세워놨습니다. 별건 아니에요. 일 할 시간에는 일을 하고, 운동이 필요하면 짧게라도 하고, 저녁 몇 시 이후로는 목적 없이 쉬고, 주말에는 일부러 시간을 비워두어서 못 다한 일이나 기타 약속을 넣어두고. 너무 뻔하지만 제가 가장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계속 테스트하면서 만들어보고 있어요. 요새 효과가 괜찮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메모 시스템을 더 업그레이드 해봤는데 이것도 참 좋더라고요. 🤗 옛날엔 전부 귀찮아서 안하는 것들이었는데, 이제는 자유가 곧 무질서와 똑같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몇 가지 규칙을 만들어 반복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두 가지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바로 규율의 고통과 후회의 고통이라고 하는데요. 규율을 따르며 고통을 받을 것인지, 규율을 따르지 않아 후회하며 고통을 겪을 것인지. 이거 참 고르기 어렵지만…😂 그래도 저는 규율을 택할래요. 남이 시켜서 따르는 규율도 아니고, 나 자신의 자유를 위해 스스로 정한 자율적 규율이니까 그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자유롭게 살고 싶거든요. 그러니 자유를 유지할 수 있는 힘부터 길러야겠습니다. 💪